업계 “가상화폐 황금기…향후 2년간 순풍 예상”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당선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0일 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8% 오른 8만137.4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정오에는 7만9천800달러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은 대선 당일인 5일 7만5천달러선을 넘어서며 지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7개월여 만에 경신한 바 있다.
이후 지난 7일에는 7만6천달러선, 8일에는 최고점을 7만7천달러 위로 올렸다.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전날 3천달러를 돌파한 뒤 이날 6% 넘게 오른 3천215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선거일 이후 각각 18%, 32% 상승했고,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주 48% 급등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워온 도지코인도 이날 30% 가까이 급등해 0.27달러를 찍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현 정부와 달리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이에 트럼프 2기에서는 가상화폐가 상당히 육성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여러 가상화폐가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친가상화폐(crypto-friendly) 규제 환경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그의 측근 모임(inner circle)에서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 알렉스 손은 “가상화폐가 황금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팀, 기부자들의 가상화폐 지지 성향은 트럼프가 업계에 공약한 내용을 이행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 향후 2년간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은 현재의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 최대 자본 시장에서 한때 억압적인 역풍이 불었던 것이 이제는 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