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아동 747명 추적 연구…초기 언어·문법 점수도 낮아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어린 자녀의 어휘력 발달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저널 ‘JAMA 소아과학’에 지난 17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노르웨이 아동 747명을 약 5세부터 7세까지 추적해 어린이와 부모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언어 발달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매년 아이들의 단어 이해 능력인 ‘수용 어휘력’과 문법 구조를 이해하는 ‘수용 문법’을 평가하고 부모의 교육 수준과 가구 소득 등도 분석에 반영했다.
연구 결과 어린이 자신의 스크린 사용 시간은 대부분 언어 능력의 성장 속도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자녀의 어휘력 성장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양육자의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자녀의 연간 수용 어휘력 성장 점수가 평균 0.42점 낮았다.
어린 자녀의 개인 디지털 기기 소유 여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4~5세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개인 기기를 보유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연구 시작 당시 수용 어휘력 점수가 평균 5.13점, 문법 점수는 4.56점 낮았다.
다만 개인 기기를 소유한 것이 이후 언어 발달 속도를 더 늦추는 것과는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개인 기기를 가진 아이들의 초기 언어 점수는 낮았지만 이후 성장 속도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만으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가 어린이의 언어 발달 저하를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크린 사용량이 연구 시작 당시 한 차례 측정됐으며 아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이용했는지, 부모와 함께 사용했는지 등 구체적인 이용 방식은 조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어린이의 스크린타임만 따로 볼 것이 아니라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을 포함한 가정 전체의 디지털 환경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 자녀에게 개인 디지털 기기를 언제부터 허용할지와 사용 시간, 이용 콘텐츠, 부모의 감독 여부 등을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 사용 자체가 어린이의 언어 발달을 저해한다는 결론보다는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과 어린 자녀의 개인 기기 소유 등 가정의 디지털 환경이 언어 발달과 연관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