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로 하락! 주택 구입 기회 왔나
미국의 장기 모기지 금리가 3주 연속 하락하며 봄철 주택 매입 시즌을 맞은 실수요자들에게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 다만 주택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금리 하락만으로는 주택 구입 부담을 크게 덜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레디맥(Freddie Mac)이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6.30%에서 이번 주 6.23%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1%보다 낮은 수준이며, 지난 3월 19일 6.2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 재융자에 주로 활용되는 15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도 함께 하락했다. 이번 주 15년 고정 금리는 5.58%로, 지난주 5.65%에서 내려갔으며, 1년 전 같은 시기의 5.94%와 비교해도 낮아졌다.
모기지 금리 하락은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최근 완화된 흐름을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대출기관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책정할 때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뿐 아니라 채권시장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2월 말 한때 6% 아래로 내려가며 2022년 말 이후 처음으로 5%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반등한 바 있다.
브라이트 MLS(Bright ML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사 스터티번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올봄 내내 모기지 금리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 시장이 완전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금리 하락이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과 국내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보다 분명한 신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입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수년간 미국 내 주택 가격이 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빠르게 뛰면서, 많은 가계에 내 집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렛허브(WalletHub)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하와이는 소득 대비 주택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주로 나타났다. 하와이 주민들은 평균적으로 소득의 약 50%를 모기지 상환과 주택 에너지 비용에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는 중위 가구소득의 약 43%를 주거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뒤를 이었다.
반면 아이오와주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소득의 약 17% 수준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하락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는 있지만, 주택 가격과 생활비 전반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실질적인 주거 부담 완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