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탕’ 복용 여부 등 수사…
멕시코에서 치명적인 마약류인 ‘펜타닐’에 노출된 한 살배기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경위 조사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멕시코 시날로아 보건부와 국가방위대 소셜미디어 발표내용 등을 종합하면 지난 주말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에서 생후 19개월 된 아이가 폐출혈 증상으로 응급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사망한 유아는 합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계열인 펜타닐 성분에 노출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노출이 정확히 ‘입으로 먹었다’는 의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루벤 로차 시날로아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어린이를 제외하고 올해 총 3명의 어린이가 펜타닐과 관련해 치료받았다”며 “다른 3명은 사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차 주지사는 아이들이 펜타닐 중독자 또는 알약 형태의 펜타닐 제조근로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펜타닐 분말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사탕처럼 만드는 펜타닐 마약을 어린이들이 모르고 먹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고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여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인 로차 시날로아 주지사는 다만, “시날로아에는 펜타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른바 ‘실험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견해와도 같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몇차례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날로아주를 ‘근면한 사람들의 고향’이라고 설명하며, 이 지역의 선입견을 없애고자 노력한 바 있다. 시날로아주는 세계 최대 마약 밀매 집단으로 꼽히는 ‘시날로아 카르텔’의 주 활동 무대다.
멕시코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뉴욕 어린이집에서도 한 살배기가 약물 과다복용 증세로 숨진 바 있다. 이 어린이 역시 오피오이드 양성 반응을 보였고, 해당 어린이집 안에서는 펜타닐 뭉치가 발견됐다.
이와는 별개로 이날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 13명과 소노라 소재 업체 4곳을 새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 개인과 업체는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하거나 마약 판매 대금 운반 등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멕시코 국가방위대는 전날 시날로아주 쿨리아칸 국제공항에서 수천 개의 펜타닐 알약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알약들은 치와와주에 배송될 예정이던 화물(스피커) 상자 속에 숨겨져 있었다고 방위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