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스 킹 “미국은 도덕적 위기 직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디킨스 시장·오소프·워녹 상원의원 등 조지아 지도자 총출동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삶과 유산을 기리는 제58회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 기념예배가 19일 오전 애틀랜타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더 킹 센터(The King Center)가 주최 한 이번 기념예배는 FOX 5 애틀랜타가 TV 및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으며, 정계·종교계·교육계·외교사절단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시민권 운동의 정신과 비폭력·정의·사랑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올해 기념예배는 Mission Possible 2: Building Community, Uniting a Nation – The Nonviolent Way’를 주제로 진행됐다.
예배는 나타샤 리드 라이스 목사와 레지널드 샤프 주니어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기념예배 합창단이 헨델의 ‘할렐루야 코러스’를 웅장하게 선보이며 장엄하게 막을 올렸다.
이어 킹 센터 임팩트 영상 상영과 함께 학생 낭독 프로그램이 진행돼 킹 목사의 저서
「Where Do We Go From Here: Chaos or Community?」(1967) 발췌문을 차세대 청소년들이 직접 낭독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이날 낭독 프로그램에는 박준영(June Young Park. 램버트 고교 12학년) 군이 한복을 입고 참여해 다문화 사회 속에서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무대에는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완다 템코의 ‘America the Beautiful’ 공연과 함께 코빙턴 리저널 발레단이 참여해 예술과 인권 메시지가 어우러진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코레타 스콧 킹 여사를 기리는 헌정 순서에서는 코레타 스콧 킹 영 여성 리더십 아카데미 7학년 학생 시아라 화이트(Siara White)가 헌사를 전해 깊은 감동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킹 목사의 막내딸이자 시민권 운동 지도자인 버니스 A. 킹 목사가 추모 연설을 통해 미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버니스 킹 목사는 “미국은 지금 도덕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민주주의의 침식과 인간성의 상실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인류애를 호소하며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비폭력 정신이 분열과 증오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부친의 업적을 기리며 “민권법은 국가를 치유하기 위한 법이었다”며 “정의는 우리 모두를 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조지아 주와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주요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킹 목사의 유산을 기리며 정의와 평등의 가치를 강조했고,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과 에벤에셀 침례교회 담임목사이자 연방 상원의원인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도 연설을 통해 시민권 운동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각 지도자들은 애틀랜타와 조지아 주가 시민권 운동의 중심지로서 정의와 평등을 향한 투쟁의 역사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예배의 기조연설은 기독교문화센터 글로벌(Christian Cultural Center Global) 창립자이자 이사장, 뉴욕 브루클린 크리스천 컬처럴 센터 담임목사인 A.R. 버나드(Rev. A. R. Bernard, Sr.) 목사가 맡았다.
버나드 목사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말한 사랑의 공동체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현실적인 목표”라며 “비폭력과 연대, 공감의 정신이 분열된 시대를 치유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이준호 총영사를 비롯해 애틀랜타 주재 외교단이 참석해 ‘벨 링잉 세리머니’를 진행하며 세계 평화와 인권 증진을 향한 국제적 연대를 다짐했다.
한편, 포항극동방송(FEBC) 어린이합창단은 천사 같은 목소리와 역동적인 무대로 무대에 올라 한국 문화와 복음을 조화롭게 담아낸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화음은 행사장을 가득 채우며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고,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하며 깊은 감동을 표현했다.
에벤에셀 침례교회는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부친 마틴 루터 킹 시니어 목사가 목회하던 교회로, 미국 시민권 운동의 영적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교회는 마틴 루터 킹 국립역사공원 내에 위치해 있으며, 매년 전 세계 수십만 명이 찾는 역사적 성지다.
이번 제58회 마틴 루터 킹 데이 기념예배는 세대를 아우르는 메시지와 음악, 예술, 외교, 교육, 신앙이 어우러진 종합 기념행사로 치러지며, 킹 목사가 꿈꿨던 ‘사랑의 공동체’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무리됐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