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나라 미국으로 이민 와 삶의 터전을 일구고, 우리 후세들이 미국 사회에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이민 1세대 모두의 공통된 바람입니다. 그러나 최근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바라보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한인사회는 한국에서 유입된 정치적 이념 갈등의 영향을 받아 좌우로 갈라졌고, 결국 한인회마저 둘로 나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내부 갈등은 법정으로 이어졌고, 지역사회에는 한인사회가 끊임없이 분열과 다툼을 반복하는 공동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공동체를 만들고, 차세대를 위한 든든한 토대를 세우겠다는 다짐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모두가 깊이 돌아봐야 할 문제입니다.
저는 이러한 분열의 한 원인으로 한국 정치의 영향력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재외국민의 표를 얻기 위한 한국 정치권의 움직임이 해외 한인사회에까지 갈등을 가져왔고, 일부 지도자들이 그 갈등을 확대하면서 공동체가 큰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미국 초기 이민사회에서 서로 다투는 동포들의 모습을 보며 “동포끼리 싸우지 말라”고 일깨우셨습니다. 100년이 지난 오늘, 그 가르침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저 역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존경하며, 맥아더 장군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에도 깊이 공감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민자로서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과거의 역사적 논쟁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공동체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한인사회의 단결과 차세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 사회로부터 “한인들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라는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그러한 품격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 우리가 존경하는 역사 속 인물들과 선조들 역시 우리를 자랑스럽게 바라볼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한인사회 내부의 갈등은 가능한 한 공동체 안에서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한인사회 원로와 법조인들이 참여하는 중재기구를 구성해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아울러 소녀상이나 이승만 대통령 동상과 같은 역사적 상징물은 그 의미를 존중하되, 한인회관처럼 공동체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추진하는 것이 공동체 화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입니다.
누구도 한인사회의 품격을 내릴 자격은 없습니다.
지도자라면 자신의 신념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목적을 위해 한인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는 일은 이제 멈춰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 사회 속 소수민족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것이 이민 1세대가 후세들에게 물려줄 가장 소중한 유산이며, 한인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