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S&P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발표 후 금리인하 기대 줄어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며 미 국채 가격과 신흥국 자산 가치가 하락했다.
23일 미국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48%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94%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5월 S&P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 후 금융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든 것이 배경이다.
미국 PMI 예비치는 54.8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51.6)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PMI 예비치도 52.4로 예상(50.0)을 상회했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즉,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고 높게 유지하고 있는데도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장하는 것이다.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도 기업활동이 활발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 유로존 PMI 예비치는 5월에 52.3으로 전망치 52.0보다 높았고 4월(51.7)보다 상승했다. 석달 연속 50보다 높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관계자는 “5월 PMI는 유로존 경기가 계속 확장 중임을 시사한다”며 “ECB가 6월 금리를 내릴 것 같지만 경기가 계속 잘 버티면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위험 회피 분위기가 커지면서 신흥시장에선 자산가치가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의 신흥국 통화 지수가 약 0.1% 내렸다.
특히 신흥시장 전반의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가치가 1.2% 떨어졌다.
중국 본토 주식 대표 지수인 CSI 300이 1.16% 하락하는 등 MSCI 신흥국 주가는 0.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