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여 명 동포·주류사회 인사 함께한 감격의 현장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박은석)는 지난 8월 15일 오후 6시, 한인회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지난 2년간 회관 출입이 제한되었던 김백규 전 한인회장이 다시 회관을 찾으면서 감격을 더했다.
기념식에는 박은석 회장, 강신범 이사장, 이미셸 수석부회장 등 현 집행부와 한인사회 원로, 언론인, 동포, 주류사회 지도자 등 약 350명이 참석해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한인 공동체의 결속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박은석 회장은 환영사에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한인회관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처럼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의 마음이 이곳에서 하나로 모였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백규 전 한인회장을 비롯해 맷 리브스 조지아 주 하원의원, 홍수정 주 하원의원, 커클랜드 카든 귀넷카운티 커미셔너, 크레이그 뉴튼 노크로스 시장 등 주류사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한인사회 원로 인사들도 대거 함께해 광복절의 의미를 더했다.
김백규 전 한인회장은 축사에서 “나라를 잃은 한을 직접 경험한 우리 민족은 광복의 교훈을 깊이 새겨야 한다”며 “애틀랜타 한인 사회가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모범이 되자”고 당부했다. 강신범 이사장도 “회관을 처음 구입하고 수리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오늘 다시 오니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80인 독립지사 명언 낭독’ 순서는 어린이, 청년, 학부모, 시니어, 집행부 등 세대를 아우르며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 어린이들의 난타 공연이 펼쳐져 행사 분위기를 밝게 했다. 박 회장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후세들에게 올바른 정체성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의 장”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채경석 노인회장의 선창으로 참석자 전원이 태극기를 흔들며 외친 만세삼창이었다. 참석자들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1945년 광복의 감격을 재현하는 듯한 순간을 만들었다.
한 동포는 “한인회관을 잠시 잃었던 아픔도 컸지만, 나라를 잃었던 당시의 슬픔은 상상하기 어렵다. 오늘 광복의 참 의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350여 명의 동포와 주류사회 인사가 함께한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식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세대와 문화를 잇는 ‘한인 사회 대화합의 장’으로 기록됐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