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전” 답변 美 유권자 늘었는데…혜택 못받는 바이든

WSJ 조사서 “2년간 경기 좋아졌다” 작년 12월 조사보다 10%p ↑

트럼프엔 여전히 오차범위 뒤져…’고령 리스크’·이민문제가 발목

미 유권자들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여기고 있지만 이 같은 인식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우호적인 표심으로는 좀처럼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1∼28일 미 유권자 1천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31%는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인 지난 2년간 경제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뤄진 WSJ 여론조사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또한 본인의 재정 상황이 잘 풀리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작년 12월 조사 대비 9%포인트 상승한 43%를 차지했다.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최근 몇 달 새 크게 개선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이 같은 경제 인식 변화가 바이든 대통령에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현직 대통령을 향한 표심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모습이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오는 11월 대선 양자 대결 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7%)은 바이든 대통령(45%)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해 12월 WSJ 여론조사 때의 간격(4%포인트)보다는 격차를 좁히긴 했지만 경제 여건에 대한 인식 호전에 비하면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긍정적인 경기 인식이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뚜렷이 이어지지 않는 배경으로는 물가 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크게 둔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4분의 3은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가계소득 증가율을 앞선다고 생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를 제대로 잡고 있다고 한 응답자 비중은 37%로, 지난 작년 12월 조사 때보단 7%포인트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 수준 남짓에 불과했다.

나아가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이민자 문제로 쏠리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고 WSJ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도 재선 가도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이다.

WSJ 설문 응답자의 73%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1)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기에 너무 많다고 여겼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77)은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응답이 52%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향한 우려는 최근 시행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25~28일 미국의 등록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는 바이든이 대통령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을 지지했다고 한 유권자 중에서도 이 같은 응답 비중은 61%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응답 비중은 4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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