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에서 가장 높은 레벨에서 목소리 내면 한인사회 변화 느낄 것”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하는 앤디 김(41)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이 “11월 선거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의원은 1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가 당선되면 한국계로서 처음으로 상원에 진출하는 것이고, 미국 동부지역 전체를 통틀어 첫 아시아계 상원의원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상원에 진출하는 것은 미국의 한인 사회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껏 연방 상원 회의 석상에 한국계 정치인이 참가한 적이 없었다”며 “미국 정치구조에서 가장 높은 레벨의 회의체에서 내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면 한인 사회도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해가 미주 한인 이주 120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이었다는 점을 언급한 뒤 “한국계는 이제 다른 어느 이민 사회처럼 미국 사회의 일원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인 사회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을 대표해 의회에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이 연방 상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최초의 사건이라고 강조한 김 의원은 “뉴저지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한국계 미국인이 내 선거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4일에 열릴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자신이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되도록 한인 사회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10만 명에 달하는 뉴저지의 한인 유권자들이 예비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자신이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한인 사회에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최근 미국에서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하고, 부유층과 대기업에 권력이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거론한 뒤 “평범한 시민, 미국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전체에서 네 번째로 젊은 상원의원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인 사회뿐 아니라 모든 미국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경쟁자인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58) 여사보다 지지율이 23%포인트 높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내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에 대해선 “뉴저지주 유권자들은 낡은 정치 대신 새 시대의 젊은 리더십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난 공화당이 유리한 선거구에서 세 번 연속 하원 의원으로 당선됐다”며 “상원 의원 선거는 더욱 힘들겠지만, 현재 내가 가장 유리하고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