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정책 전문가인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연방상원의원의 영결식이 28일 워싱턴 D.C.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유해는 이날 오전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Rotunda)에 안치됐다. 의사당에서는 군 의장대의 예우 속에 추모 행사가 열렸으며, JD 밴스 부통령이 추도사를 했다.
이어 오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 지도부, 외국 정상 및 보수 진영 인사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오랜 정치적 동지였던 그레이엄 의원의 공로를 기렸으며,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니티 등도 추모 연설에 나섰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1일 워싱턴 자택에서 대동맥 파열로 추정되는 급성 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사망 직전까지 NATO 정상회의와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연방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02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20여 년간 외교·안보 분야에서 공화당을 대표하는 중진으로 활동했다. 특히 존 매케인,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과 함께 초당적 외교 정책을 이끌며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후 관계를 회복해 핵심 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의 속내를 가장 잘 아는 인물(Trump whisperer)’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생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초당적 대러시아 제재 법안을 적극 추진했다. 상원은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28일 해당 법안의 절차 표결을 진행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장례식 참석 후 상원의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례 일정은 29일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안장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그레이엄 의원은 평생 독신으로 지냈으며, 부모를 일찍 여읜 뒤 어린 여동생을 직접 돌보며 가장 역할을 했던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별세로 미국 보수 진영과 외교·안보 분야는 오랜 정치 지도자를 잃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