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 치료제 접근성 확대…“체중도, 비용도 줄인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co)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손잡고 인기 GLP-1 계열 의약품인 ‘오젬픽’과 ‘위고비’를 회원들에게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코스트코 약국과의 협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코스트코 회원 중 자비로 약을 구입하는 환자들은 이제 가까운 매장에서 위고비와 오젬픽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제휴가 “FDA 승인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의약품은 코스트코 회원 처방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며, 4주분 가격은 499달러로 책정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동일한 가격으로 자비 부담 환자들에게 판매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 미국법인 운영담당 부사장 데이브 무어는 피플(People)과의 인터뷰에서 “코스트코와의 협력은 위고비와 오젬픽을 보다 쉽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또 하나의 전진”이라며 “사람들이 이미 쇼핑하는 곳에서 필요한 치료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회원이 반드시 의사 처방전을 지참해야 하며, 보험이 아닌 자비 결제로 구매해야 한다. 피플은 코스트코 이그제큐티브 회원과 코스트코 시티은행 비자카드 보유자는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세계 인슐린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FDA 승인 의약품인 오젬픽과 위고비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를 주성분으로 하며,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위고비’는 2021년 FDA로부터 비만 치료제로 별도 승인을 받았다. 두 약물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위 배출을 지연시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을 돕는다.
이번 코스트코-노보 노디스크 협력은 최근 급격히 높아진 GLP-1 의약품 수요 속에서, 약가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