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하이브리드 변이인 XEC가 25개 주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며, 전문가들은 올 가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화이자와 모더나의 업데이트된 mRNA 백신이 출시되었지만, 신종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텍사스 A&M 대학의 베냐민 뉴먼 교수는 “XEC는 두 가지 변이의 특성을 결합한 재조합 변이”라며 “XEC는 세포에 더 잘 부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져 전파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전염병 전문가 피터 친홍 박사도 “XEC가 유럽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하며, 겨울철에 더 전염성 높은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구의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높아 중증 질환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백신 접종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XEC 변이와 관련된 특이 증상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감염 시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인 인후통, 기침, 발열, 눈 충혈 등이 동일하게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서 인종 간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의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격차가 단순히 백신 거부감 때문이 아니라 백신 접근성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니엘 터너 박사는 “흑인과 라틴계 커뮤니티의 낮은 접종률은 백신 거부보다는 실제로 백신을 맞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터너 박사에 따르면, 취약계층의 백신 접종을 가로막는 여러 장벽이 존재한다. 교통수단 부족, 근무시간 중 병원 방문의 어려움, 의료보험 미가입 등이 대표적이다.
터너 박사가 속한 ‘살루트 컨택트’는 이동식 백신 접종소 운영, 야간 및 주말 접종 서비스 제공, 무료 접종 캠페인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백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이 백신 접종률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근본적인 의료 불평등 해소를 위해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유료화 역시 새로운 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빈곤선에 가까운 소득 수준의 커뮤니티에서는 비용이 항상 문제”라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면 유료화 정책을 재고하거나 특정 계층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검사키트의 유효성에 대해 “대부분의 검사키트가 여전히 바이러스를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키트가 타겟으로 하는 바이러스의 부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은 실제 질병의 증상에서도 나타나지만, 질병의 경우가 훨씬 더 심각하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으며, 특히 소수자 커뮤니티의 특수성을 고려한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