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연합TV 견학한 재외동포 언론인들[재외동포청 제공]
“동포사회-모국 연결에 앞장” 한국 찾은 고려인 기자들의 약속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이 커지고 취재 노하우도 강화한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보도를 통해 동포사회와 모국이 더 촘촘히 연결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재외동포청의 ‘2023 재외동포 언론인 초청연수’에 참여한 고려인 기자 7명은 연수를 마친 후 출국을 앞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취재 등 언론의 최신 동향을 배우고 모국에 대한 소속감이 커진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동포청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과 중국의 기자 등을 초청해 지난 4∼1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위탁 연수를 진행했다.
이들은 미디어를 둘러싼 급변하는 환경과 AI 활용, 최신 취재 기법, 스트레이트 기사쓰기 등 실무를 배우고 저널리즘 등 이론 교육을 받았다.
울산 산업현장을 탐방하고 서울과 부산에서 문화 체험에도 나섰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를 견학한 후 재외동포 담당 기자들과 동포사회 취재 노하우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도 함께했다.
러시아 국회를 출입하는 스베틀라나 티안·박 예브게니 기자는 “실무를 집중적으로 배워 큰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도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보도하려고 하는 한국 언론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100년을 맞은 카자흐스탄 고려일보의 이 발레리·남 나탈리아·김 알렉산드라 기자는 “신문박물관에서 초창기 고려일보 발행 판을 보관하고 있어서 감격스러웠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리말과 얼을 전해온 선배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이를 이어받아 부끄럽지 않은 후배 언론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사할린 새고려신문의 배순신 발행인 겸 편집장은 “각국의 동포 언론인이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크를 쌓을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며 “모국이 동포언론의 가치를 인정하고 격려해주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일치신문의 김유리 기자는 “보이는 현상 이면도 취재하고 무엇보다도 취재 소스가 사실인지부터 확인하는 풍토가 크게 와 닿았다”며 “언론인으로서 진실을 전한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 시간”며 뿌듯해했다.
동포청 관계자는 “재외동포 언론은 동포사회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소중한 존재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