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2026년부터 판매중단 확정…프·독·폴란드 등도 가세
유럽 각국에서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법으로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니코틴이 함유된 일화용 전자담배 출시를 금지하는 벨기에 정부 규정을 승인했다고 EU 전문매체 유락티브가 전했다.
벨기에는 앞서 2022년 말 발표한 이른바 ‘담배 없는 세대’ 명칭의 중장기 금연 전략에 따라 2026년 1월부터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집행위 승인은 EU 회원국 개별적으로 담배 제품과 관련한 시장 개입 조처를 할 경우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에 따른 절차로, 판매 금지가 확정됐다는 의미다.
프랑스도 오는 21일 상원에서 열리는 합동위원회에서 일회용 전자담배 금지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입법이 확정되면 벨기에와 마찬가지로 프랑스는 EU 집행위 승인을 받아야 하며, 최종 결정까지는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 밖에 아일랜드, 독일, 폴란드도 유사한 입법을 준비 중이다.
유럽 각국이 ‘퍼프’라고도 불리는 일회용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잇달아 퇴출하려는 것은 미성년자들이 전자담배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 탓이다.
폴란드 보건부에 따르면 2022년 폴란드 내 13∼15세 기준 여성은 약 23.4%, 남성은 21.2%가량이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법적으로 미성년자 대상 전자담배 판매가 금지돼 있음에도 상당수는 당국의 감시가 쉽지 않은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가 불가능한 배터리가 장착된 일회용 전자담배는 한 번에 최대 800회가량 흡입할 수 있다. 종류도 과일 향부터 커피, 초콜릿 향에 이르기까지 수천 가지로 니코틴이 함유돼 있지 않은 제품도 일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회용 전자담배는 흡입 시 기기내 액상이 가열되는 방식으로 작동되기에, 니코틴 함유 여부와 무관하게 가열 시 발생하는 화합물에 의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