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팀 “외로운 암 환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34% 더 높아”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암 환자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뿐 아니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스리니바스 라만 박사팀은 15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의 암 전문학술지 BMJ 종양학(BMJ Oncology)에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암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12편을 메타 분석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상호 연관된 생물학적, 심리적, 행동적 기전을 통해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암 치료 과정에 심리사회적 평가와 표적화된 개입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 세계적으로 암의 새로운 발병 건수는 2050년까지 연간 3천500만 건, 암 관련 사망자는 1,8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외로움과 정서적 고립감을 자주 경험하며, 외로움이 우울, 면역 저하, 염증 반응 등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암 환자의 생존율에도 영향을 주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MEDLINE, Embase, PsycINFO)에서 2024년 9월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 중 캐나다, 영국, 핀란드, 아일랜드, 일본 미국 등에서 수행된 13편을 선별,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이 암 환자 사망률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사람들과 얼마나 자주, 많이 어울리는지 알아보는 ‘사회적 관계망 지수'(Social Network Index)와 스스로 얼마나 외롭다고 느끼는지 평가하는 ‘UCLA 외로움 척도'(UCLA Loneliness Scale)로 측정했다.
외로움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12편(대상자 157만여명)에서 ‘가장 외로운/고립된 그룹’과 ‘가장 사회적으로 연결된 그룹’을 비교한 결과 외롭고 고립된 그룹의 사망 위험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으로 인한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9편(대상자 214만2천여명)의 메타 분석에서는 외로움이 심한 환자는 암 자체로 인한 사망 위험도 11~16%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전통적인 생물학적 요인이나 치료 관련 요인 외에도 암의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생물학적으로는 외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이 면역체계 불균형과 염증 증가를 초래해 암 진행을 촉진할 수 있고, 심리사회적 측면에서는 치료에 의한 변화에 대한 낙인감, 생존 이후 불안 등이 사회적 단절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분석 대상이 관찰연구라는 점과 연구의 여러 제한점을 고려해 신중히 해석할 필요가 있지만, 향후 연구에서 검증된다며 암 치료 과정에 심리사회적 평가와 맞춤형 개입을 포함할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출처 : BMJ Oncology, Srinivas Raman et al., ‘Impact of loneliness on cancer mortalit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 analysis’, https://bmjoncology.bmj.com/lookup/doi/10.1136/bmjonc-2025-00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