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 장관 해임 압박 커져…노동당도 분열
영국 정치권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두고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영국 경찰은 이번 주말 런던 도심 세노타프(전쟁 기념비) 주변을 시위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고 BBC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찰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이 근처에서 집회하면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토·일에 각각 1천850명과 1천375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말했다.
시위 주최 측은 세노타프 주변으로 행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캠페인(PSC)은 하이드파크에서 남쪽 미 대사관으로 행진할 예정이며, 약 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지가 전했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는 10만명이었다.
영국에선 현충일인 이번 주말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을 해임하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은 1차 세계대전 휴전일 무렵 주말을 현충일로 삼고 대규모 행사를 하는데 이때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로 인해 폭력 사태가 벌어지거나 추모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낵 총리도 현충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두고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날까지는 시위를 금지하기에는 근거가 될 정보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치안을 담당하는 브레이버먼 장관이 8일 밤 더 타임스지 온라인판에 기고문을 게재하면서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그는 최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는 단순히 가자를 돕자는 호소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경찰이 이중 잣대를 들이대며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슬람주의자들과 같은 특정 집단의 우선권 주장으로, 북아일랜드에서 보던 것과 같은 종류”라고 말했다.
브레이버먼 장관이 총리실의 내용 수정 제안을 거부하고 기고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낵 총리는 지도력 시험대에 올랐다.
일각에선 각료 규정 위반으로 해임하라고 수낵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