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임대료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
미국 주요 도시 임대료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세입자들의 부담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체감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Realtor.com)이 발표한 2026년 2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50대 대도시권의 스튜디오부터 투베드룸까지 중간 호가 임대료는 1,66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9달러(1.7%) 하락한 수치로, 임대료는 3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재 임대료는 2022년 여름 최고치 대비 약 5.1%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4.2% 높은 수준이다. 조사 대상 50개 대도시 모두 팬데믹 당시 고점 아래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 보면 텍사스주 오스틴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오스틴의 중간 임대료는 1,357달러로, 최고점 대비 18.2%,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이어 앨라배마주 버밍엄(-17.1%), 테네시주 멤피스(-16.1%)가 뒤를 이었다.
선벨트 지역 주요 도시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15.6%,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14.8%,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는 14.3% 각각 정점 대비 하락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역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틀랜타-샌디스프링스-로스웰 메트로 지역의 중간 임대료는 1,543달러로, 최고점 대비 15.2%, 전년 대비 2% 하락했다. 특히 애틀랜타는 42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며 장기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내슈빌, 롤리, 덴버, 샌안토니오, 마이애미, 잭슨빌, 시애틀, 댈러스-포트워스 등 주요 도시들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지역에 포함됐다.
반면 일부 도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버지니아비치는 고점 대비 1.7% 하락에 그쳤으며, 최근 1년간 오히려 4.5% 상승했다. 캔자스시티와 볼티모어 역시 소폭 하락 또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역별 온도 차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대료 하락이 팬데믹 기간 급등했던 주거비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여전히 높은 절대 수준과 생활비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주거비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