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애 문제를 둘러싼 분열과 논란에 대처하기 위해 통일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오는 5월 3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고 있는 UMC 총회에서 전·현직 감독들은 수십 년간 이어진 성윤리 논쟁을 인정하며 교단의 일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감독들은 “UMC는 거의 50년 동안 ‘인간의 성’에 대한 이해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상처를 안겼다”면서 “우리는 UMC의 통합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연결 교회를 추구하고 지역의 권한을 강화하며, 공통된 사명을 실천하는 데 상황적으로 맞는 형태로 나아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UMC는 동성애와 관련된 정책에 대한 논쟁으로 커다란 내홍에 휩싸였다. 동성결합 축복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허용할지 여부를 둘러싼 논의는 교회 내 분열을 야기했고, 7,500여 개 넘는 교회가 UMC를 떠나 세계감리교회(GMC)에 가입한 바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UMC의 정책 변화를 지지하는 성소수자 성직자들의 의견도 존중될 예정이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은 여전히 동성애와 관련된 언어를 장정에서 제거하는 논의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성적지향이나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평등한 권리, 자유, 보호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각 소위에서 압도적인 다수로 통과된 ‘우선 처리 안건’에 올라온 다른 9개의 법안과 함께 92%의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투표로 통과시켰다.
UMC에 속한 한인교회에서는 동성애를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52년 된 규정 중 “동성애 실천은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는 내용을 삭제하는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러한 변경이 이루어진다면, 교회 내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동성애 이슈로 이미 많은 교회가 분열하거나 독립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