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대도시 대신 버밍엄·탬파로…일자리·주거비 균형 반영
미국의 대졸 초년생들의 취업 거점이 전통적인 대도시에서 남부 ‘선벨트’ 지역의 중소 도시들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졸자 취업 시장이 산업·지역별로 불균형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생활비 부담과 일자리 기회를 고려해 가성비 좋은 신흥 도시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급여관리업체 ADP 분석 결과 최근 대졸자들이 일자리를 가장 많이 얻는 도시로 앨라배마주 버밍엄과 플로리다주 탬파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도시 중 6곳이 남부 지역에 집중됐다. 버밍엄, 탬파와 함께 롤리(노스캐롤라이나), 털사(오클라호마), 내슈빌(테네시), 샬럿(노스캐롤라이나)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들 도시는 공통적으로 기술, 보건의료, 금융 산업이 밀집해 있으면서도 뉴욕(10위) 이나 샌프란시스코(7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와 생활비를 보인다.
버밍엄은 높은 고학력 채용률과 낮은 생활비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바이오·공학 산업과 자동차·첨단소재 기업들이 일자리 수요를 견인하고 있고, 최근 대졸 초임 중간 임금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탬파는 의료·금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강한 채용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몇 년간 급등했던 임대료가 다소 안정된 점도 젊은 구직자 유입 요인으로 꼽힌다.
조지아대를 졸업하고 탬파 소재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에 입사한 헤이즐 맥퀸(22)은 WSJ에 “뉴욕, 매사추세츠 등 북동부의 부가 남부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 진입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고임금 도시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도 예상외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AI) 관련 신규 채용 수요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역시 비교적 낮은 주거비와 대기업 투자 확대에 힘입어 중서부 취업 거점으로 평가됐다.
반면 전통적인 ‘졸업생들의 성지’였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과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등 동북부 도시들은 채용률과 생활비 측면에서 순위가 밀렸다. 지난해 상위 5위 안에 있었던 밀워키, 볼티모어, 오스틴도 순위가 하락했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채용, 급여, 생활비 측면에서 균형이 맞는 지역이 젊은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미 53개 대도시권에서 20대 약 40만명의 급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위 필요 직종 채용률과 생활비를 반영한 임금 수준을 종합 평가해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