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띠꾼·후루에 4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23번째 우승
임진희 공동 4위…김아림·김효주는 공동 7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천7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240만달러)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 상금 36만달러를 거머쥐었다.
공동 2위를 차지한 지노 티띠꾼(태국), 후루에 아야카(일본·이상 9언더파 279타)를 4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리디아 고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지난해 9월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과 LPGA 투어 3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올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6위로 선전했다.
두 번째 대회인 파운더스컵에선 공동 48위에 그쳤지만, 시즌 세 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승수를 23승으로 늘렸다.
이날 리디아 고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5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2위 그룹에 쫓기다가 6번 홀(파4)부터 8번 홀(파5)까지 3연속 버디 행진을 펼쳤다.
정확한 퍼트로 한 타씩을 줄이면서 독주했다.
전반에 3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후반부에 살짝 흔들렸다. 난코스인 11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했다.
2위 그룹에 3타 앞선 리디아 고는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격차를 다시 벌렸다. 15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낚은 리디아 고는 3개 홀을 남기고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이후 안정적인 운영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벙커 안으로 들어갔으나 깔끔한 벙커샷으로 공을 홀 옆에 붙인 뒤 파 세이브로 마무리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AFP 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어젯밤 우승하는 꿈을 꿨는데 깨어나 보니 현실이 아니더라”라며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저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에 ‘아시아 메이저 대회’를 추가하게 돼 기쁘다”며 “내겐 큰 의미가 있는 대회가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들도 선전했다. 임진희는 이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면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찰리 헐(잉글랜드), 가비 로페스(멕시코)와 공동 4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단독 1위를 질주하다가 3라운드에서 공동 4위로 떨어진 김아림은 이날 이븐파 72타에 그치면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김아림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두 번째 출전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6위에 올랐고, 세 번째 출전 대회에서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친 김효주는 김아림과 함께 공동 7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혜진은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1위, 고진영과 유해란은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8위에 포진했다.
이미향과 양희영은 공동 21위(2언더파 286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