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김세영 공동 12위…한국 선수 톱10 진입 전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예 로즈 장(미국)이 11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장은 13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우승했다.
작년 6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72년 만의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던 장은 11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은 14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 역전승했다.
12번 홀까지 4타를 줄인 삭스트룀에 3타차까지 밀렸던 장은 14, 15번 홀 연속 버디를 1타차까지 따라붙었다.
삭스트룀이 16번 홀에서 1타를 잃은 틈에 공동 선두로 올라선 장은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삭스트룀은 2020년 게인브릿지 LPGA 앳 보카리오 우승 이후 4년 만에 통산 2승을 바라봤지만, 막판 장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오는 24일 21세 생일을 맞는 장은 작년 첫 우승 이후에도 대학 공부를 병행하느라 올해 열린 11개 대회 가운데 7개 대회만 출전했다.
장은 “지금도 떨린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내 잠재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장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역전패당한 뒤 눈물을 쏟은 삭스트룀은 “이런 게 골프”라면서 “장이 너무 잘했다. 나는 너무 긴장했다. 하지만 희망이 생겼고 내가 우승할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라 러플스(호주)가 3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최근 5개 대회에서 내리 우승했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1타를 잃고 공동 7위(7언더파 281타)로 밀려 6연승은 이루지 못했다.
코르다는 이번 대회 3, 4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낸시 로페즈(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LPGA투어 최다 연승 기록의 주인공인 코르다는 “1, 2라운드는 괜찮았다. 하지만 주말에 오버파를 치면 우승 경쟁을 할 수가 없다”면서 “최다 연승 기록은 10년, 15년 이상 깨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는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교포 이민지가 3타를 줄여 코르다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고진영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2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3타를 잃은 김세영도 고진영과 함께 공동 12위에 올랐다.
신인왕 레이스 1위 임진희는 신지은과 함께 공동 18위(5언더파 283타)에 합류했다.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한명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지난 1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벌써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