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희 신작 ‘오로라’ 초연… 가을밤 수놓은 클래식 향연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설립 및 음악감독: 박평강)가 11일(토) 오후 5시 오로라 극장에서 2025-26 시즌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현의 숨결, 이야기가 되다’를 주제로 열린 제5회 정기 연주회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메인 프로그램은 브루흐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더블 협주곡, 작품번호 88으로, 무대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본 암바르츄미안과 그의 아내이자 비올리스트 사크히다 아짐코드제바(이상 조지아 대학 교수)가 함께 출연했다. 두 연주자는 박평강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비장하면서도 애절한 현악의 서사를 선보이며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닮은 듯 다른 매력을 조화롭게 풀어냈다.
또한 로렌스빌 심포니 첼로 수석 자드 쿠퍼는 성악곡으로 알려진 ‘아모르 데이’를 첼로 솔로로 새롭게 해석해 깊고 풍성한 울림을 전했다.
특히 이번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로렌스빌 심포니 전속 작곡가 한지희의 신작 ‘오로라’의 세계 초연이었다.
오로라 극장 30주년을 기념해 작곡된 이 작품은 극장과 오케스트라의 특별한 동행을 음악으로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베버의 마의 사수 서곡, 스메타나의 몰다우, 그리고 로렌스빌 합창단이 부른 케네스 박의 주의 기도가 함께 연주되며, 깊어가는 가을밤을 클래식 선율로 물들였다.
박평강 음악감독은 “2025-26 시즌의 첫 공연을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며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하는 지휘자로 무대에 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는 2026년 1월 10일 신년 음악회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