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빌 인근 주택가에 소형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두 명의 조종사가 모두 경미한 부상만 입고 생존해 당국이 “크리스마스 기적”이라고 전했다.
25일 오전, 마이애미에서 디캡-피치트리 공항(PDK)으로 향하던 비치크래프트 B90 킹에어(Beechcraft B90 King Air) 항공기가 엔진 이상으로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홈랜드 드라이브(Homeland Drive) 주택가에 떨어졌다.
조사관들에 따르면 항공기는 약 60피트 높이의 나무를 스친 뒤, 주택 두 채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추락해 더 큰 피해를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이언 해리스 도라빌 경찰서 부서장은 “두 사람이 탄 항공기가 주택가에 떨어지고도 살아 걸어 나왔다는 것은 절대적인 크리스마스 기적”이라며 “지상에서도 단 한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조종사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비행기 파편은 주변 여러 주택 마당 곳곳에 흩어져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사고 충격은 인근 주민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에서 42년째 거주 중인 89세 드윗 킹씨는 교회 예배 중 이웃으로부터 “비행기가 집을 스치고 바로 옆 마당에 떨어졌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향했다.
킹 씨는 “그 시간에 집 안에 있었다면 심장이 멎었을 수도 있다”며 “차고 문을 열자 비행기 착륙용 바퀴(랜딩기어)가 문에 기대 있다가 그대로 안으로 넘어졌다”고 말했다.
킹 씨는 “집은 고칠 수 있지만 사람의 생명은 그렇지 않다”며 “두 조종사가 무사했다는 사실이 가장 다행”이라고 재산 피해보다 사람의 생명을 먼저 떠올렸다고 강조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은 현재 사고 기체의 엔진 결함 여부와 비상 착륙 과정 등을 중심으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시 관계자들은 킹 씨의 자택이 구조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해 계속 거주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당국은 기체 잔해 분석과 비행 기록 검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