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의 의사결정으로 경기 변동 설명…금리·재정정책의 이론적 토대 마련
202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로버트 E. 홀과 컬럼비아대학교의 마이클 우드퍼드가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 학자가 ‘거시경제 안정화의 미시경제적 기초’를 마련한 공로로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계와 기업의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경제 전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모형을 발전시켜,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 안정화 정책에 기여했다.
경기 안정화 정책은 불황기에 금리를 낮추거나 재정적자를 확대해 경제를 뒷받침하고, 과열기에는 반대 조치로 경기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기존 케인스주의 모형의 한계가 드러났다.
홀과 우드퍼드는 물가·생산·소비 등 거시경제 지표 사이의 통계적 관계를 넘어, 개별 가계와 기업의 행동에 주목했다. 소비와 저축, 상품 가격 결정이 모여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모형에 반영한 것이다.
연구의 핵심은 가계와 기업이 미래를 예상하며 현재의 결정을 내린다는 점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 방향을 전달하면 경제 주체들의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소비와 저축, 기업의 가격 결정에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왕립과학원은 두 학자의 연구가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용하는 경제 모형에 견고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적절한 시점에 시행되는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의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위원장인 욘 하슬레르는 이들의 연구를 통해 에너지 위기나 가계 소비의 갑작스러운 변화 등 경제 충격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홀은 194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태어나 1967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드퍼드는 1955년 매사추세츠주 치코피 출생으로, 1983년 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총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이며, 두 수상자가 절반씩 나눠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