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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연예

김태균 “‘컬투쇼’ 20주년에 청취율 1위…전 국민이 키운 방송”

by Newswave25
8월 24, 2026
in 연예, 한국/연예/스포츠
Reading Time: 1 min read
개그맨 김태균[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6년 시작해 지각·펑크 없이 DJ석 20년 지켜…”사명감 느껴”

‘셀카봉’ 개발·도난 차량 회수 등 청취자와 수많은 에피소드

“희망 찾는 분들 생각하면 허투루 못해…힘 빼고 더 즐기며 진행”

‘컬투쇼’와 같은 해 태어난 아들 오늘 입대…”따뜻한 친구로 남겠다”

“잘했다, 태균아. 이런 날도 있구나!”

개그맨 김태균(54)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가 지난 5월 방송 20주년을 맞았다. 2006년 첫 방송을 시작한 ‘컬투쇼’는 20주년을 맞은 의미 있는 해에 라디오 전 프로그램 청취율 1위라는 값진 성적표를 받았다.

이달 5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6년 3라운드 조사에서 ‘컬투쇼’는 평일 10.2%, 주말 13.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청취율을 기록했다. ‘컬투쇼’가 10% 이상의 청취율로 1위에 오른 것은 2019년 1라운드(10.9%) 이후 7년 반 만이다.

19일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의 ‘락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태균은 “소름이 돋는다고 해야 할까, 뭉클하다고 해야 할까”라며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컬투쇼’는 김태균, 정찬우 2인 DJ 체제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정찬우가 2018년 공황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후, 김태균이 스페셜 DJ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는 “혼자서 떠맡은 지 8년이 넘어가면서 ‘있는 대로만 잘 지켜나가자’ 정도의 생각을 했는데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태균아, 네가 고생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태균은 그 흔한 지각이나 방송 펑크도 없이 우직하게 ‘컬투쇼’의 20년을 지켰다. 2014년 모친상 당일에도 미리 준비한 사전 녹음분을 틀 정도로 책임감이 투철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지금보다 더 잘하려 애쓰기보다 마이크 앞에서 더 잘 놀아보자는 생각이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나 10년 전과는 마음이 달라졌다. 여유가 생겼고 방송 자체를 더 즐기려고 한다”며 “열정을 더 뿜어내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보단 주어진 2시간 동안 보는 사람, 듣는 사람이 ‘쟤는 그냥 노는 것 같다’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바쁜 삶 속에서 잠시 잊고 있던 꿈을 다시 상기하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시기 작은 사무실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유언을 떠올렸다. “인생은 허무하도록 짧으니 하고 싶은 걸 찾아서 즐기면서 살라”는 당부였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던 김태균은 진짜 꿈이 라디오 DJ였던 것을 기억했다.

“힘들었던 학창 시절에 이문세 형님이 진행하시던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가 절 위로해줬죠. 형님은 저를 알지 못하지만, 목소리로 서울 변두리에 살던 저 같은 학생을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직업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저렇게 멋진 DJ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누구에게도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그가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하고 SBS 공채 탤런트 시험을 본 것도 라디오 DJ가 되겠다는 꿈 때문이었다.

그는 그간의 노력을 되짚어 보며 ‘컬투쇼’ 진행을 진심으로 즐기게 됐다면서 지금도 “(방송이 끝나는) 오후 4시만 되면 그렇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컬투쇼’가 20년간 사랑받은 비결로 ‘쇼단원'(청취자들의 애칭)을 꼽았다. ‘컬투쇼’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론 이례적으로 매일 방송에 방청객을 초대한다. 스튜디오에 방청객이 참석하는 것은 김태균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제작진과 맺은 약속이자 유일한 조건이었다.

처음에는 방청객이 없어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작가까지 5~6명이 겨우 자리를 채웠지만, 지금은 SBS 사옥의 상징이 된 1층 공개 스튜디오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70여 명의 방청객이 매일 함께한다. 이날도 1층 스튜디오를 방청객이 빼곡히 채웠고, 스튜디오 바깥에도 통창으로 방송 현장을 보기 위한 애청자들과 지나가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태균은 방청객이 올 수 없었던 코로나19 시기를 ‘컬투쇼’의 가장 큰 위기로 꼽았다.

“정말 멘붕(멘탈 붕괴)이었죠. 이 넓은 스튜디오에 혼자 앉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송하는데, 혼자 뚝 떨어진 고요한 성당에서 고해성사하는 느낌이었어요. 방청객을 다시 만난 날엔 정말 고맙고 반가워서 눈물이 났어요.”

그는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쌓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사명감까지 느낀다고 했다.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어 곤란했던 청취자가 ‘컬투쇼’에 사연을 보내 다른 청취자에게 휴지를 받은 일, 희귀한 RH- 혈액을 다급하게 구한 일도 있었다.

청취자들과 함께 도난 차량을 찾는가 하면, 미국 이민으로 연락이 끊긴 모녀가 ‘컬투쇼’를 통해 다시 연락이 닿기도 했다.

해외여행 중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가 휴대전화를 도난 당한 사연을 ‘컬투쇼’에서 듣고 ‘셀카봉’을 개발해 크게 성공한 사업가도 있다. 이 사업가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김태균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에 우물을 기증해 선한 영향력을 이어갔고, 그의 회사는 지금도 오후 2시에 다 같이 ‘컬투쇼’를 들으며 다음 아이템을 구상한다.

또한 “장사가 안된다”는 카페 사장의 사연에 “손님을 구한다”고 2주간 홍보한 뒤 이 카페에서 깜짝 공개방송을 한 적도 있다. 이 카페는 지금도 ‘컬투쇼 카페’라고 불린다.

김태균은 “정말 많은 청취자가 오후 2∼4시를 ‘컬투쇼’에 기대어 살고 계신다는 걸 알았다. 죽을 각오까지 했다가 ‘컬투쇼’를 들으며 우울증을 이겨낸 분, 극단적 결심을 하고 어딘가로 가던 택시 안에서 ‘컬투쇼’를 듣다 웃음이 나서 다시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사는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 허투루 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컬투쇼’는 하반기 천안, 구미에서 대규모 공개방송을 진행하며 20주년을 자축한다. 김태균의 앞으로 목표는 더 많은 사람과 ‘컬투쇼’로 만나는 것이다. 전용 중계차를 만들어 전국 방방곡곡을 돌고, 나아가 해외에서도 방송하는 게 꿈이다.

이 프로그램은 그에게 잘 자라 성년이 된 자식과도 같다. 실제로 ‘컬투쇼’와 같은 해 태어난 아들은 성인이 돼 24일 입대한다.

그는 “‘컬투쇼’가 든든하기도 하고 예쁘게 잘 컸다 싶다. 제작진과 제가 태어나게 한 방송이지만 전 국민이 같이 키우는 방송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이 예쁜 자식이 이상한 길로 가지 않게 ‘컬투쇼 보유국’의 책임감을 갖고 함께 키워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웃음 지었다.

김태균은 ‘컬투쇼’가 늘 한결같이 곁에 있는 밝은 친구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랐다.

“이런 친구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늘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따뜻한 친구인 ‘컬투쇼’가 여기 있습니다. 축하받고 싶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와 주세요.”

 

Tags: 20주년김태균청취율컬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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