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내기 YS와 1951년 결혼…’맹순이’로 부르던 YS에 평생 헌신적 내조
서울대병원에 빈소, 5일간 가족장…국립서울현충원 YS 묘역에 합장
김영삼(YS)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손 여사는 이날 오후 5시30분 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손 여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28년생인 손 여사는 경남 김해서 8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마산여고와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김 전 대통령과는 이화여대 3학년 재학 중인 1951년 결혼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장택상(張澤相)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정계에 막 입문한 때였다.
이후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때까지 65년 동안 부부의 연을 이어오며 고락을 함께했다.
손 여사와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식(回婚式)을 열기도 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인생에서 잘했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 중 하나로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제 아내로 맞이한 일”을 꼽으며 “김영삼의 오늘이 있음은 제 아내의 한결같은 사랑과 내조 덕택이었다는 것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손 여사를 평생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남편의 건강과 심기를 헌신적으로 살핀 ‘내조형 배우자’로 평가한다.
오랜 세월 야당 정객으로 활동했던 남편을 묵묵히 지지하며 수많은 선거를 돕고 무수한 정치인들이 드나들던 상도동의 안주인으로 역할 했다. 당시 주변인들은 그런 손 여사를, ‘정치 9단’으로 불렸던 남편에 빗대어 ‘내조 9단’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영부인으로서 한정된 역할만 수행하며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유족으로는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둔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가 있다.
김 이사장 아들이자 손 여사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4·10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김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서구·동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벌이고 있다.
손 여사 장례는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지고, 8일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