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 홍역 환자 및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홍역 환자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900만명이며 사망자 수는 43%나 뛴 13만6천명으로 추산됐다.
홍역 발생국도 2021년 22개국에서 지난해 37개국으로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아프리카 28개국, 지중해 동부 6개국, 동남아시아 2개국, 유럽 1개국 등의 분포를 보였다.
WHO는 백신 접종률이 개선되지 않은 점을 홍역 발병이 증가한 원인으로 꼽았다.
홍역은 2차례 접종을 받아야 예방이 가능한데, 지난해 전 세계 평균 접종률은 1차 접종 83%, 2차 접종 74%에 그쳤다. 홍역 집단발생으로부터 지역 사회를 보호하는 데 요구되는 2차 접종률은 95%다.
WHO는 “저소득 국가에서는 지난해 백신 접종률이 60%대에 그친 상태”라면서 “전 세계에서 어린이 2천200만명이 1차 접종을, 1천100만명이 2차 접종을 놓쳤다”고 설명했다.
케이트 오브라이언 WHO 예방접종 국장은 “홍역은 저소득국 주민 등 백신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환자를 공격하는 질병이어서 불평등 바이러스로 불린다”면서 “모든 어린이는 어디에 살든 홍역 백신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