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지구 부상자 4분의 1 재활 필요…치료기능 중단”

전쟁이 10개월 넘게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부상한 주민 가운데 최소 4분의 1은 사지를 잃는 등 재활이 필요한 환자지만 현지 의료기관은 사실상 치료를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쟁이 발발한 작년 10월 이후 지난 7월까지 가자지구 내 부상자 가운데 2만2천500명은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고 밝혔다.

WHO는 현지 긴급 의료팀으로부터 받은 부상자 데이터를 통해 이같이 파악했으며 재활 대상자는 전체 부상자의 최소 4분의 1 이상이라고 전했다.

WHO는 2만2천500명 가운데 1만3천455∼1만7천550명 정도는 심각한 사지 부상을 겪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절단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된 환자 4천여명 정도가 포함된다.

아울러 척추 손상과 외상성 뇌 손상, 심각한 화상 등을 얻은 환자가 재활 치료 대상자로 분류됐다. 부상자 가운데 많은 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WHO는 짚었다.

문제는 가자지구의 재활 치료 서비스가 사실상 중단 상태라는 점이다.

WHO 팔레스타인 담당인 리처드 피퍼콘 박사는 “재활 필요 환자의 급증은 의료 시스템 붕괴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긴급 재활 서비스는 중단됐고 복잡한 부상을 치료할 전문적 치료 기관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사지 재건 및 재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나세르 병원은 작년 말 의료진이 대거 떠나 기능을 상실했다.

올해 2월에는 이 병원 건물마저 공습에 파손하면서 당분간 전문적 재활 치료가 재가동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WHO는 “재활 치료 분야의 많은 인력은 현재 실향민이 됐고 지난 5월 10일 기준으로 물리치료사 39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다”며 “휠체어나 목발 등 보조기구가 필요한 외상자 수는 가자지구에 공급된 보조기구 물량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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