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는 시내 500개 공원 현황 및 공원 시스템 보수 계획 수립을 위해, 다국어 설문을 만들어 시내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LA의 공원 시스템 순위는 미국 100대 도시 중 88위로 하락했다. 공공토지신탁(Trust for Public Lands)의 ‘공원 점수'(Park Score) 집계에 따르면, 예산 부족과 공원 접근성 불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현재 LA 주민 10명 중 4명은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공원이 없는 실정이며, 기존 공원의 유지보수 지연으로 인한 비용만 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A시는 ‘공원 수요 평가’(Park Needs Assessment)를 실시하고, 500개 공원 현황 및 공원 시스템 개선을 위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국의 대릴 포드(Darryl Ford) 기획건설 감독관은 “시민들이 생각하는 공원 시스템의 우선순위를 반영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다음 달부터 대규모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다양한 지역의 공원, 노인 센터, 학교 등에서 다국어 회의, 워크숍, 체험 행사를 개최하며,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등으로 제작된 홍보물을 통해 시민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또한, 500개 이상의 공원 정보를 제공하는 다국어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공원 안전성과 소속감 등에 대한 시민 의견을 반영한 설문조사도 진행한다.
도시 설계 회사 OLIN의 제시카 헨슨(Jessica Henson) 계획 담당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이나 몇 년 후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LA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원의 모습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A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혁신적인 데이터 분석 및 매핑 도구와 결합해 미래 공원 수요를 예측하고 투자 우선순위를 정할 계획이다. UCLA의 존 크리스텐센(John Christensen) 교수는 “이번 수요 평가는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며, 가장 필요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A 공원 시스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연간 최대 2,500만 달러의 공원 예산을 지원하던 토지세가 내년에 만료될 예정이며, 2022년 주민투표에서 대체 법안이 부결된 바 있다. 공원 옹호 연합의 일원인 기예르모 로드리게즈(Guillermo Rodriguez)는 “공원이 단순한 부가 시설이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필수적인 요소임을 유권자와 정책 결정자들에게 설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LA의 폭염 일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쿨링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포드 감독관은 “공원은 멋진 도시의 장식품이 아닌 중요한 기반 시설”이라며, 이번 시민 의견 수렴이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