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단속 공포에 뷰포드 하이웨이 상권 ‘직격탄’

매출 최대 60% 급감

이민자 밀집 지역 고객 발길 끊겨… 지역경제 침체 장기화 우려

조지아주의 대표적인 다문화 상권인 뷰포드 하이웨이 일대 자영업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집중 단속 여파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본격화된 불체자 단속이 라틴계 커뮤니티의 외출 기피로 이어지며, 지역 상권은 고객 감소와 매출 하락, 인건비 감축 등 연쇄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최근 보도를 통해, 스페인어권 주민들이 주로 찾는 ‘플라자 피에스타(Plaza Fiesta)’ 쇼핑센터를 중심으로 상인들이 겪고 있는 생생한 피해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ICE는 약 6개월 전 뷰포드 하이웨이에서 대대적인 단속 작전을 벌였으며, 이후에도 하루 평균 19명씩 불법 체류자를 체포하며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플라자 피에스타에서 10년 넘게 잡화점을 운영 중인 호세 올라게(Jose Olague)는 “단속 이후 손님이 뚝 끊기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40~60% 감소했다”며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도 감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 인구가 많은 몰 특성상, 손님이 오지 않으면 그대로 타격을 입는다”고 토로했다.

약 14년째 의류 매장을 운영 중인 프랭크 차베즈 역시 “1, 2월에는 매출이 평소의 절반에 불과했다”면서 “4월에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발소를 운영 중인 훌리오 구티에레스는 “고객이 크게 줄어 매출이 약 40% 감소했다”며 “미국에 남아야 할지, 고국인 베네수엘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단속으로 인한 직접 피해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 퍼진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상권 위축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ICE 단속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와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주민들은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다.

지역 인권단체 ‘위 러브 뷰포드 하이웨이(We Love Buford Highway)’의 릴리 파비안(Lily Pabian) 디렉터는 “매달 개최하는 무료 식료품 배급 행사에 참여하는 가구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최근 열린 행사에서는 50가구가 등록했지만, 13가구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외출은 물론 사회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아 지역 커뮤니티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변동도 상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품 대부분을 중국이나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지역 상인들은 아직 가격 인상은 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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