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수요·재투자’ 이유로 월드컵 티켓 고가 논란 일축

“15일간 1억5천만건 구매 신청…300년 동안 팔 수 있는 수량”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높은 수요와 세계 축구계에 재투자될 수익을 이유로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 논란을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인판티노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스포츠 정상회의에 참석해 FIFA의 북중미 월드컵 가격 정책을 옹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현재 600만~700만장의 입장권이 판매 중인데 15일 만에 1억5천만건의 구매 신청이 들어왔다”면서 “하루에 1천만건씩인 셈인데 이는 월드컵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월드컵이 거의 100년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FIFA는 총 4천400만장의 티켓을 판매했다. 그러니까 2주 만에 300년 동안 열릴 월드컵의 티켓을 모두 팔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상상해 보라.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이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이 전 세계 축구 발전에 다시 투자되는 것”이고 강조했다.

그러더니 “FIFA가 없다면 아마도 전 세계 150개국에서 축구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축구가 존재하는 것은 월드컵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을 우리가 전 세계에 재투자하는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판매되는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은 조별리그 180∼700달러(약 26만∼100만원), 결승전은 4천185~8천680달러(600만~1천244만원) 등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의 69∼1천607달러와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이에 유럽축구서포터스협회(FSE)가 “월드컵 전통에 대한 역대 최고 수준의 배신으로, 월드컵이라는 볼거리에 기여하는 팬들의 역할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는 등 팬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자 FIFA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치러지는 104경기 전체를 대상으로 60달러짜리 최저가 입장권을 새로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서포터 엔트리 티어’라는 이름이 붙은 새로운 가격대 입장권은 참가국 축구협회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 60달러짜리 티켓은 각국 협회에 할당되는 입장권의 10%에 불과해 FIFA가 일단 소나기는 피해 보자고 행동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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