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24시간 스포츠 방송 시대 열어…
스포츠 미디어 판도 바꾼 ‘ESPN의 아버지’
스포츠 전문 케이블 네트워크 ESPN을 창립한 빌 라스무센(Bill Rasmussen)이 파킨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ESPN은 라스무센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스포츠 방송의 새로운 시대를 연 그의 업적을 기렸다.
1932년 10월 15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라스무센은 드포대학교를 졸업한 뒤 럿거스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홍보와 스포츠 방송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24시간 스포츠 전문 방송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라스무센은 아들 스콧 라스무센과 함께 1970년대 후반 위성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 설립에 나섰고, 1979년 Entertainment and Sports Programming Network(ESPN)을 출범시켰다.
ESPN은 1979년 9월 7일 대표 프로그램인 ‘스포츠센터(SportsCenter)’와 함께 첫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약 140만 가구에 송출된 ESPN은 이후 24시간 스포츠 방송 시대를 열며 세계 스포츠 미디어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
라스무센은 ESPN 출범 후 몇 년 만에 회사를 떠났지만 이후에도 스포츠와 미디어 분야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ESPN 지미 피타로 회장은 라스무센을 “스포츠에만 전적으로 집중하는 네트워크를 구상한 선구자이자 혁신가”라고 추모하며, 그의 열정과 기업가 정신이 오늘날 ESPN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ESPN 개국 직후 합류한 장수 앵커 크리스 버먼도 라스무센을 “우리의 조지 워싱턴이자 좋은 친구”라고 표현하며 그의 낙관적인 성품과 스포츠 방송계에 남긴 유산을 기렸다.
라스무센은 스포츠 방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5년 스포츠 방송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2022년 럿거스대학교 월 오브 페임, 2012년 드포대학교 미디어 월 오브 페임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가족은 조화나 꽃 대신 미국 파킨슨병협회(APDA)에 기부해 고인을 추모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부는 미국 파킨슨병협회(APDA)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