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지리』·『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
공간 불균형 분석·원전 복원 성과 주목
한국출판학회(회장 김진두)는 2일 ‘2026 올해의 책’으로 『불평등의 지리』와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도서는 학회 회원들이 추천한 책을 대상으로 ‘올해의 책 운영위원회’의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결정됐다. 운영위원회는 김경도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진두 회장과 박성원 부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정준호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쓴 『불평등의 지리』(산지니)는 거주 지역에 따라 부의 축적과 삶의 기회가 달라지는 한국 사회의 공간 불균형을 분석한 학술서다.
저자는 지역 격차를 단순히 낙후 정도의 차이로 보는 대신 권력과 자본, 산업과 기회가 공간적으로 어떻게 배치되는지에 주목한다. 공간 분업에서 비롯된 격차가 지역 간 소득 차이와 주택을 통한 자산 격차로 굳어지고, 금융·정치 권력의 집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3부에 걸쳐 다뤘다.
이 책은 정 교수가 10여 년간 지역 격차와 불평등을 주제로 써온 글을 정치경제학의 틀로 엮은 결과물이다. 운영위원회는 한국 사회의 불균형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27일 발행됐으며, 560쪽에 정가는 3만8,000원이다.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학연문화사)는 만해아카이브연구소가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간행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저술을 원전 중심으로 집대성한 전서다.
작품을 수록한 9책과 생애 자료·연구 성과를 담은 별책 『만해연구총림』 1책 등 총 10책, 4,020쪽으로 구성됐다. 문학작품과 불교 저술, 논설, 잡지·신문 발표문 등 여러 매체에 흩어진 글을 모으고 초간본과 최초 발표 지면을 영인했다. 1935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 『흑풍』도 삽화가 포함된 당시 신문 지면 그대로 실었다.
편찬진은 판본을 대조해 후대 편집 과정에서 쌓인 오자와 탈자, 이체자, 문장 변이를 바로잡는 ‘교감(校勘)’을 편찬 원칙으로 삼았다. 운영위원회는 원작 복원에 힘쓴 점과 향후 만해 연구의 기초 자료로서의 가치를 선정 이유로 꼽았다.
1969년 설립된 한국출판학회는 우수 도서 발굴과 독서·출판문화 발전을 위해 2020년부터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