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법원 문서서 혈관 손상 우려·응급 연락 지연 주장
테네시주에서 약물 주입 방식의 사형 집행을 받고도 생존한 크리스타 파이크(50)의 당시 상황이 법원 제출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이크의 변호사 랜디 스파이비는 22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 9월 30일 사형 집행 당시 집행팀이 정맥주사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약 한 시간 동안 양팔 여러 부위에 약 10개의 주삿바늘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확보한 주사 부위에서는 생리식염수 주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스파이비는 이 과정에서 일부 집행팀원이 혈관 손상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왼팔에 삽입한 바늘을 움직일 때 파이크가 얼굴을 찡그리며 통증을 나타냈으며, 한 차례는 빼낸 바늘이 심하게 구부러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집행팀은 오후 7시 13분께 왼팔에 정맥주사를 설치했다고 판단한 뒤 파이크의 손을 고정하고 심장 모니터를 연결했다.
정확한 약물 투여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파이크는 오후 7시 34분께 팔이 터질 것 같고 화끈거린다며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파이비는 약 10분 뒤 파이크가 불안정한 코골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도 몸을 움찔하거나 머리를 움직이고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기록했다.
긴급 연락 과정에서도 지연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파이비는 집행 중단을 요청하려 했으나 참관실 내 전화 사용을 허용받지 못해 다른 전화가 있는 곳까지 약 7분간 걸어가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8시 22분 동료 변호사들에게 집행 중단을 요청한 뒤 참관실로 돌아와 주정부 측 관계자에게 즉각적인 의료 조치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파이크는 사형 집행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생존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테네시주 집행 지침은 첫 투여로 사망하지 않으면 두 번째 약물을 투여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후에도 생존할 경우의 후속 조치는 명시하지 않고 있다.
파이크는 병원에서 며칠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생명유지 치료를 받다가 의식을 회복했으며, 지난 10일 교도소로 복귀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올해 남은 사형 집행을 중단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파이크에 대한 재집행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파이크는 18세였던 1995년 남자친구와 함께 동급생 콜린 슬레머를 고문하고 살해한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집행이 완료됐다면 테네시주에서 약 200년 만에 사형이 집행된 첫 여성이 될 예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