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팀, 임신 103만건 분석…”임신 전 체중·기존 질환 함께 고려해야”
임신 중 체중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임신 전 체중과 관계 없이 출산 과정에서 산모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로라 앤더슨 교수팀은 23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2012~2022년 온타리오주 내 병원에서 분만한 임신 103만5천여건을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기준 체중 증가 권고량보다 적게 늘어난 경우에도 임신 전 정상 체중이나 과체중인 임신부는 위험이 높았다며 임신 중 체중 관리는 임신 전 체중과 질환 등 건강 상태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증 산모 합병증은 임산부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많은 국가에서 주요 공중보건 과제가 되고 있으며, 임신 중 체중 증가와 임신 전 BMI는 여러 임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임신 전 BMI는 중증 산모 합병증과 일관되게 연관됐지만,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중증 산모 합병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온타리오주 내 병원에서 임신 주수 20주 이상에 분만한 임신 사례 103만5천927건에 대해 출생 등록 및 입원 자료를 연계해 임신 전 BMI와 임신 중 체중 증가량, 분만 입원 기간에 중증 합병증을 겪은 사례 등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 중 임신 중 체중이 임신 전 BMI를 기준으로 권고하는 범위보다 과도하게 증가한 경우는 54만6천748건(52.8%)이었고, 권고 범위 내 증가 29만6천448건(28.6%), 권고보다 적게 증가 19만2천731건(18.6%)이었다.
전체 임신 사례 중 분만 입원 기간에 심각한 출혈,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합병증을 겪은 사례는 1만5천119건으로, 출생 1천건당 14.59건이었다.
분석 결과 임신 중 체중이 권고 범위보다 많이 늘면 임신 전 체중과 관계없이 중증 산모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한 임신부는 권고 범위 안에서 체중이 증가한 경우와 비교할 때 중증 합병증 위험이 저체중인 임신부에서 33%, 정상 체중에서 24%, 과체중에서 16% 높았다. 비만인 임신부도 비만 정도에 따라 위험이 21~28% 높았다.
반대로 체중이 권고량보다 적게 늘어도 중증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체중인 임신부는 위험이 13%, 과체중인 임신부는 19% 높았다.
특히 당뇨병, 만성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임신 전부터 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는 체중 증가가 권고 범위 안에 있더라도 중증 합병증 위험이 더 높았다. 또 권고 범위를 벗어난 체중 증가까지 겹치면 위험이 추가로 커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중 증가량과 중증 합병증 위험의 관계가 임신 전 BMI에 따라 달랐다고 설명했다. 임신 전 저체중·정상 체중·과체중 집단에서는 체중이 적게 늘거나 많이 늘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났지만, 비만 집단에서는 체중 증가량이 많은 경우에 위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이 연구가 임신 중 체중 증가와 중증 산모 합병증의 연관성이 임신 전 BMI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 체중 증가 권고 기준을 평가할 때 중증 산모 합병증 위험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앤더슨 교수는 “임신 사례의 절반 이상이 현재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체중 증가를 보였다”며 “건강한 임신을 뒷받침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개인 상담뿐 아니라 인구집단 차원의 보다 광범위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Sahar Khademioore et al., “Weight Gain During Pregnancy and Severe Maternal Morbidity”, https://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6.40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