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모든 경기에서 의무적인 급수(Hydration) 휴식이 시행되면서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IFA는 이번 대회부터 전·후반 각각 22분이 지난 시점에 3분간의 급수 휴식을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경기 장소나 기온, 경기장 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경기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급수 휴식은 폭염이 예상되는 경기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됐지만, FIFA가 월드컵 전체 경기에서 의무화한 것은 96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다.
FIFA 측은 북미 지역의 높은 기온과 습도, 그리고 선수 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이 역대 가장 더운 대회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스포츠과학부의 유리 호소카와 교수는 “선수의 체온이 섭씨 40.5도(화씨 105도)를 넘으면 혼란이나 의식 저하,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탈수는 열사병 위험을 더욱 높인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운동선수들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강도 높은 활동을 지속할 경우 열탈진과 열사병 위험에 노출된다. 전문가들은 탈수로 인한 체온 조절 기능 저하가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3분간의 급수 휴식은 선수들의 중심 체온을 평균 화씨 0.72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휴식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폭염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부 팬들과 축구 관계자들은 경기 흐름이 끊기고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중계 방송이 급수 휴식 시간을 광고 시간으로 활용하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감독들은 이를 전술 조정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멕시코 대표팀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선수들이 물을 마시는 동안 짧게 전술을 전달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며 “감독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FIFA는 경기 흐름보다 선수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잦아지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축구 경기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