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암집’ 책판 기증자 김은혜 씨(왼쪽)와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 [국가유산청 제공]
척암선생문집·송자대전·번암집 책판, 미 현지서 기증식
국가유산청 ‘도난‧분실 문화유산 국외 반출’ 추가 조사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산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사무총장 곽창용)과 함께 8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조선 후기 주요 인물 문집 책판’ 3점을 미국인과 재미동포 소장자로부터 각각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기증 유물은 ▲척암선생문집 책판(1917년 판각) ▲송자대전 책판(1926년 복각) ▲번암집 책판(1824년 판각) 각 1점이다.
이번 유물들은 1970년대 초 한국에서 근무했던 미국인들이 골동상에서 기념품 형태로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내에서 도난되거나 분실된 책판 일부가 전통문화상품으로 둔갑해 외국인에게 판매되며 해외로 반출된 정황을 보여주는 사례로, 1970년대 문화유산 관리의 사각지대와 국외 반출 실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과거 문화유산이 전통문화상품으로 둔갑해 국외로 반출된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외 관계기관과 협력해 추가 발굴과 자진 반환 유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민 청장은 2월 9일 오전 11시 30분, 강경화 주미대사와 함께 워싱턴DC 매사추세츠 애비뉴에 위치한 주 미국 대한민국대사관 영사부 건물(2320 Massachusetts Ave NW)에 ‘대한민국 최초 대사관’ 기념동판을 부착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1949년 대한민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대사관을 설치한 역사적 장소로, 정부 수립 직후 미국의 승인과 국제기구 가입, 6·25전쟁 당시 유엔군 참전 외교를 이끌어낸 ‘구국외교’의 현장이다. 장면 초대 대사부터 김동조 대사에 이르기까지 역대 주미대사들의 집무 공간이었으며, 현재까지 사용 중인 가장 오래된 대한민국 외교공관이다.
국외 문화유산 관련 기념동판 부착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2021), 주영대한제국공사관(2023)에 이어 세 번째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해외에 소재한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와 보존, 활용을 위한 국제 협력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