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사의 대표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2026년부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9일 진행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모델 S와 X 프로그램을 명예롭게 마무리할 때가 됐다”며 해당 모델의 생산을 다음 분기부터 축소하고 2026년에 완전히 중단할 방침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머스크는 “모델 S와 X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이 주문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테슬라의 전략적 방향이 전기차 중심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Fremont) 공장에서 운영되던 모델 S·X 생산라인은 옵티머스 로봇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된다. 해당 라인은 연간 최대 100만 대의 옵티머스 로봇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개조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옵티머스는 완전히 새로운 공급망이 필요하며, 기존 차량 생산 공급망과는 거의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 중 옵티머스 3세대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대량 생산을 전제로 설계된 첫 번째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모델 S와 모델 X는 한때 테슬라를 글로벌 전기차 선두 기업으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모델이었으나, 최근 글로벌 전기차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 속에서 판매 비중이 줄어들었다. 현재 테슬라의 주력 판매 모델은 모델 3와 모델 Y로, 지난해 전체 차량 인도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매출은 9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으며, 지난 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2025년 전체 판매량은 164만 대로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2026년에는 청정 에너지, 운송, 자율 로봇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에 더욱 투자할 계획이라며, 차량·로봇·에너지 저장·배터리 제조를 포함한 6개의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공장과 충전 네트워크, 서비스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향후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차종 단종을 넘어,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에서 ‘로봇·AI·에너지 기업’으로 본격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