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 동안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와 도전을 겪었다.
대규모 이민 단속과 비자 규제 강화, 금융권 재편, 단체 내부 갈등, 문화·경제 행사 등 굵직한 현안들이 이어지며 지역사회는 불안과 기대, 혼란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냈다.
뉴스웨이브25는 올 한 해 애틀랜타 한인사회 전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중심으로 ‘2025년 애틀랜타 한인사회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현대·LG 배터리 공장 대규모 이민 단속…수백 명 한인 근로자 체포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부지 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공사 현장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며 317명의 한인 근로자들이 체포·구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불법 고용, 비자 위반 등이 조사되며 한인사회는 큰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사건은 동남부 전체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2. 유학생 비자 취소·취업 제한 강화…한인 유학생들 혼란 확산
연방정부의 규제 강화로 I-20 취소, CPT·OPT 제한 등 유학생 관련 정책이 급격히 강화됐다. 여러 대학에서 국제학생 관리가 까다로워지며 한인 유학생들의 진학·취업 일정이 크게 흔들렸다. 커뮤니티에서는 유학생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3. 애틀랜타 한인회 분규 장기화…정통성·운영권 갈등 격화
애틀랜타 한인회는 회장 선출을 둘러싼 분쟁이 장기화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기존 집행부 간 갈등이 지속됐다. 비대위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이홍기 탄핵안을 의결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박은석 씨를 새 회장으로 선출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정통성 논란이 심화되며 한인사회의 혼란이 계속됐고, 지역사회 화합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4. 메트로시티은행, 제일IC은행 인수…한인 금융권 대형 재편
메트로시티은행이 제일IC은행을 공식 인수·합병하며 동남부 한인 금융권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번 합병으로 메트로시티은행의 총자산은 48억 달러 규모로 확대돼, 미국 내 한인은행 가운데 뱅크오브호프·한미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은행으로 올라섰다. 자산 확대와 지점 확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한인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서비스 환경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 부동산·융자시장 불안 지속…고금리 속 거래 양극화 심화
2025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한인사회 내 부동산 시장은 조정기를 맞았다. 융자 승인 기준 강화, 거래량 감소, 특정 지역의 가격 변동 등이 나타났으며, 주택 구매자와 투자자 모두 신중한 접근을 택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6. 각종 스캠·피싱 사기 기승…노년층·사업체 피해 속출
IRS 사칭 전화, 문자 피싱, 가짜 결제 요청 등 각종 스캠 형태가 한 해 동안 기승을 부렸다. 특히 노년층과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이 주요 표적이 되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당국과 커뮤니티 단체들은 예방 교육과 경고를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7. 총기사고 증가…한인 대상 사건도 잇따라 지역사회 불안 고조
조지아 전역에서 총기 관련 사건이 증가한 가운데 한인 피해 사례도 연달아 발생했다. 쇼핑몰·주차장 등 일상 공간에서 사건이 이어지면서 안전 우려가 높아졌으며, 여러 단체에서 커뮤니티 보호와 예방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8.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애틀랜타 개최…글로벌 경제인 1,500명 집결
전 세계 한인 경제인이 참여하는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크 행사인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WKBC)가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폐막했다.
대회 기간 총 6억 6천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진행됐으며, K-푸드·K-뷰티를 중심으로 약 4,990만 달러의 현장 계약이 체결돼 한류 제품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애틀랜타는 이번 WKBC를 통해 글로벌 한인 경제 네트워크의 핵심 도시로서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9. 코리안 페스티벌 10만 명 운집…조지아 최대 한류축제 다시 증명
2025년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이 10월 4~5일 로렌스빌 슈가로프 밀스에서 열려 이틀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조지아 주정부와 귀넷 카운티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축제를 축하했으며, 현장에서 ‘코리안 페스티벌의 날’ 결의안이 공식 전달됐다. 한식·K-POP·전통문화 체험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조지아 최대 한류 축제로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10. 박사라 둘루스 시의원 당선… “둘루스 150년 역사 새로 썼다”
조지아주 둘루스 시의원 선거에서 한인 1.5세 박사라(한국명 박유정) 후보가 총 2,527표 중 54%(1,368표)를 얻어 당선됐다. 둘루스 150년 역사상 한인뿐 아니라 아시아계로서도 첫 시의원이다. 박사라 후보가 둘루스 시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한인 정치력 신장에 중요한 성과를 남겼다. 한인 유권자들의 조직적인 참여가 확대되며 지역 정치 지형 변화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