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 데이터 분석, ‘콜드브루’ 1년 새 4.7% 상승
지난 10월 기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과 관세, 인력난,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외식 물가가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맥주, 햄버거, 부리또, 커피 등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레스토랑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토스트(Toast)가 자사 네트워크 내 15만6천여 개 식당의 메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인기 메뉴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미국 내 식당 메뉴의 맥주 중간가격은 6.50달러로 지난해보다 2.5% 상승했다. 미국산뿐 아니라 수입 맥주가 포함되면서 관세와 운송비 등의 요인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햄버거의 중간가격은 14.53달러로 전년 대비 3.2% 올랐다. 최근 몇 달간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레스토랑들이 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소 사육 두수 감소, 육가공 공장 인건비 상승, 수출 수요 확대, 가뭄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리또의 중간가격은 13.43달러로 1년 새 3.3% 상승했다. 특히 육류 원재료 조달과 가공 비용이 꾸준히 오르면서 멕시코 음식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커피 가격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콜드브루의 중간가격은 5.53달러로 4.7% 상승했고, 뜨거운 커피는 3.57달러로 3.2% 올랐다. 커피 생산은 기후에 민감한 작물 특성상 이상기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최근 가뭄과 폭우로 생산량이 줄었다. 여기에 수입 관세 부담까지 더해져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전년 대비 20.9%, 전월 대비 3.6% 상승해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스토랑 물가뿐 아니라 장보기 비용도 여전히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다수는 식료품비를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월렛허브(WalletHub) 조사 결과, 디트로이트 주민들이 소득 대비 식료품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클리블랜드(오하이오)와 버밍햄(앨라배마)이 뒤를 이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기후 요인, 글로벌 공급 불안이 맞물리며 식품 가격이 당분간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