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리 모기지 이율 포기한 셀러들 “추가 타협은 없다”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시장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바이어마켓(Buyer’s Market)’으로 전환됐다.
부동산 데이터업체 퍼스트멀티플리스팅서비스(FMLS)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최근 12개월 주택 재고량은 1만8,000채를 넘어, 2020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재고분이 향후 판매분 4개월치를 넘어선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그간 지역 주택시장을 압박하던 ‘매물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 재고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거래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높은 집값, 불안정한 고용시장, 그리고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잠재 바이어들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홈스닷컴(Homes.com)의 자료에 따르면, 애틀랜타 지역의 9월 매물은 전년 대비 28% 증가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22%)을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매물 증가세에 따라 시장 주도권은 바이어 쪽으로 이동했다.
레드핀(Redfi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럴 페어웨더는 “애틀랜타 주택시장은 이제 명백히 바이어마켓으로 전환됐다”며 “10월 기준으로 적극적인 셀러가 바이어보다 63% 많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초저리 모기지 이율을 확보한 셀러들이 이미 큰 결단으로 집을 내놓았다고 느끼며, 추가적인 가격 인하나 조건 완화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한다.
팬데믹 시기 2~3%대의 낮은 금리로 주택을 구입했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래는 정체되고,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FMLS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애틀랜타 지역 매물은 평균 25일간 시장에 머물렀으며, 이는 2016년 중반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한편,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평균 연령은 40세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생활비 상승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내 집 마련’의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셀러들의 가격 인하가 본격화되지 않는 한 거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바이어에게는 협상 여지가 커진 반면,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