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 에마누엘 클라세·루이스 오르티스, 경기 중 ‘투구 조작’
뉴욕 동부연방검찰청은 9일 현역 메이저리그(MLB) 투수 2명이 불법 스포츠도박 및 자금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기소된 인물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의 에마누엘 클라세 데 라 크루즈(27) 와 루이스 레안드로 오르티스 리베라(26) 로, 두 선수 모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뉴욕 동부연방검찰 조지프 노첼라 주니어 검사장은 “프로선수들은 팬들과 구단의 신뢰 위에 서 있다”며 “이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를 조작하고 도박꾼과 결탁한 것은 미국의 대표 스포츠를 배신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메이저리그와 미국 스포츠의 정직성과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한 범죄”라며 “우리 사무실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스포츠를 더럽히는 모든 시도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 크리스토퍼 G. 라이아 국장도 “이들의 탐욕은 미국의 국민 스포츠인 야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프로선수의 지위를 이용해 이익을 챙긴 자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클라세는 2023년 5월경부터 일부 도박꾼들과 결탁해 자신이 경기 중 던질 특정 투구의 속도와 구종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전 정보를 이용해 ‘프로포지션 베팅’이라 불리는 세부 투구 결과에 돈을 걸었고, 클라세는 약속된 대로 일부러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거나 땅에 떨어지는 공을 던져 결과를 조작했다.
그 대가로 클라세는 도박꾼들로부터 수천 달러 상당의 금전 보상과 뇌물을 받았으며, 때로는 직접 자금을 제공해 베팅에 참여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러한 방식으로 총 40만 달러(약 5억4천만 원) 이상이 부당하게 얻어졌다고 밝혔다.
2025년 6월, 팀 동료 루이스 오르티스가 범행에 합류하면서 조작 규모는 더욱 커졌다.
오르티스는 6월 15일과 27일 두 경기에서 사전에 합의된 대로 공을 일부러 볼로 던졌으며, 그 대가로 한 경기당 5,000~7,000달러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클라세는 6월 27일 경기 전 현금 5만 달러를 인출, 공모자에게 전달해 베팅 자금으로 사용하게 했다.
이 조작으로 인해 공범 도박꾼들은 약 6만 달러(약 8천만 원) 의 추가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두 선수는 ▲전신사기 공모(Wire Fraud Conspiracy) ▲정직한 서비스 사기 공모(Honest Services Fraud Conspiracy) ▲스포츠 경기 매수 공모(Conspiracy to Influence Sporting Contests by Bribery) ▲자금세탁 공모(Money Laundering Conspiracy) 등 4개 혐의로 기소됐다.
각 혐의당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며, 오르티스는 10일(월) 보스턴 연방법원에서 첫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클라세는 현재 미국 외 지역에 머물고 있으며, 추후 체포 및 송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