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참여도 ‘최고치’… 54%로 당선
첫 아시아계·한인 시의원 탄생
조지아주 둘루스 시의원 선거에서 한인 1.5세 박사라(한국명 박유정) 후보가 총 2,527표 중 54%(1,368표)를 얻어 당선됐다.
둘루스 150년 역사상 한인으로서, 또 아시아계로서는 최초의 시의원이다.
박 후보의 당선 소식은 4일 오후 6시 30분, 둘루스 다운타운의 페인-콜리 하우스에서 열린 개표 행사에서 전해졌다.
현장에는 130여 명이 넘는 지지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해 환호와 박수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당선이 확정되자 박 후보는 감격의 눈시울을 붉히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함께 뛰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둘루스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박 후보와 포옹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둘루스는 인구 약 3만3,000명, 등록 유권자 약 1만9,000명으로 구성된 다문화 도시다. 인종 비율은 백인 38%, 흑인 21%, 아시아계 20% 등으로 다양하지만, 그동안 시의원 선거 투표율은 10% 미만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달랐다. 지난달 31일까지 진행된 3주간의 사전투표에서 무려 1,060표가 집계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박 후보의 ‘현장 중심 캠페인’이 있었다. 캠프는 주민 간담회(Meet & Greet)와 그룹 캔버싱(door-to-door canvassing)을 통해 4,000가구 이상을 직접 방문하며 유권자들과 소통했다.
캠프 관계자는 “초반 저조했던 투표율이 박 후보의 진정성 있는 현장 활동으로 크게 높아졌다”며 “시민들이 신뢰를 보낸 것이 승리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한 사람, 한 표의 힘이 모여 변화를 만든다”며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9년 14세 때 조지아로 이민 온 1.5세 한인으로, 둘루스에서 성장해 현재까지 가족과 함께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조지아주립대(GSU)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귀넷 카운티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또한 애틀랜타어린이병원(CHOA) 자문위원, 노스사이드 귀넷 병원 재단 이사,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지회장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박 후보는 출마 선언 두 달 만에 현직 제이민 하크네스 시의원과 샤파엣 아메드 후보를 제치고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그는 내년 초부터 4년 임기로 둘루스 시정에 참여하게 된다.
둘루스 지역사회는 이번 선거를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도약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하며, 다문화 도시로서 둘루스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