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명품’ 판매 이민자 노점상 거리 급습…시민들 반발 시위
21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 남부의 번화가에 연방 이민당국 요원들이 긴급 단속 작전을 벌여 불법 이민자 9명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단속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강도 높은 반발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께 뉴욕시 맨해튼 남부 커낼가 일대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당국 요원 수십 명이 대규모 단속 작전을 펼쳤다.
커낼가 일대는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인도에 노점상을 차리고 ‘짝퉁 명품’ 지갑이나 가방, 시계 등을 판매하는 광경이 흔히 목격되는 지역이다.
국토안보부는 23일 ‘뉴욕 커낼가를 다시 안전하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커낼가에서 첩보에 기반해 특정 대상을 목표로 한 단속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단속이 불법 위조품 판매 등 범죄 활동과 연관됐으며 단속을 통해 불법 이민자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명은 강도, 절도, 가정폭력, 경찰관 폭행, 위조, 마약 밀매, 마약 소지 등의 전과 기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리샤 맥러클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체포자 중 대다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석방됐다”라고 말했다.
이민당국의 대규모 기습 단속 작전은 즉각적인 반대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단속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시위대가 속속 모여들었고, 다른 연방 요원들이 장갑차와 함께 추가로 도착해 시위대와 대치하며 한동안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됐다고 NYT는 전했다.
단속 종료 후에도 맨해튼 남부의 ICE 청사 일대에는 시민 약 100명이 모여 연방 당국의 단속 활동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국토안보부는 항의 시위와 관련해 별도로 5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ICE는 앞으로 뉴욕시 일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활동을 확대할 예정임을 확인했다.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 대행은 전날 뉴욕시 단속과 관련해 “무작위 단속이 아니었고 그냥 거리에서 사람을 끌어내지 않았다”며 “뉴욕에서 범죄를 저지르고도 석방된 불법 이민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ICE의 체포가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습 단속을 며칠 앞두고 SNS에서는 친(親)트럼프 성향의 인플루언서들이 커낼가 일대의 불법 노점 활동을 고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려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NY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