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멕시코 2-2 무승부… 1500여 한인 응원단 경기장 가득 메워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년 만에 미국 원정 경기를 치른 가운데, 동남부 한인사회가 대규모 단체 응원전을 펼쳐 경기장을 뜨겁게 물들였다.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는 총 2만7604명의 관중이 모였고, 이 중 1500여 명이 한인 응원단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 시작과 함께 울려 퍼진 애국가에 한인들의 코끝이 찡했고, 응원단은 손전등을 흔들며 ‘아리랑 세레모니’를 진행했다. 이어 응원단이 한 목소리로 외친 “대한민국!” 함성은 경기장을 뒤흔들며 대표팀에 힘을 실었다.
비록 멕시코 응원단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였지만, 열정만큼은 단연 최고였다.
손흥민 선수의 부친 손웅정 씨와 모친 길은자 씨, 형 손흥윤 씨도 현장을 찾았으나 인터뷰는 정중히 사양하며 조용히 응원에 참여했다.
이번 단체 응원전은 애틀랜타한인회(회장 박은석)를 중심으로 내슈빌한인회, 테네시한인회연합회, 조지아대한체육회, 코리안페스티벌재단,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등 동남부 한인단체가 협력해 준비했다. 미리 준비된 106·105섹션 단체 응원석은 매진을 기록했고, 107섹션까지 추가로 오픈됐다.
애틀랜타한인회는 경기 당일 둘루스 슈가로프밀 파킹장에서 출발하는 왕복 단체버스 2대를 운행해 이동 편의를 제공했다. 공식 후원사로 나선 한국타이어 테네시공장의 윤정록 고문과 자사 및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참여하며 응원에 힘을 보탰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도 밀리지 않고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미국 원정 경기에서 저력을 보여주었다. 동남부 한인사회가 힘을 모은 이번 단체 응원전은 팬들의 열정과 애국심으로 빛난 뜻깊은 하루로 기록됐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