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이자 장진호 전투의 생존자인 노먼 보드(Norman Board) 회장이 29일(화)아침, 에모리 존스크릭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32년 1월 4일 버지니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함께 미 해병대 예비군(Marine Reserve)에 입대하며 군인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미 해병 1사단 소속으로 참전했으며,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의 야간 공세를 막아내며 전설적인 전투를 경험했다. 그는 당시 혹한 속에서도 기관총 진지를 지켜내며 수백 명의 적을 저지했고,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밤의 기억이 있다”고 말하곤 했다.
장진호 전투 후 흥남철수 작전까지 생존한 그는 부산항에서 부모에게 살아있다는 전보를 보내기 위해 군수품을 팔아 비용을 마련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 전보는 1950년 크리스마스에 그의 가족에게 도착했으며, 현재까지도 가족에 의해 소중히 보관되고 있다.
전역 후에는 조지아주 둘루스를 중심으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KWVA) 레이먼드 G. 데이비스 지부 회장으로 활동하며, 참전용사의 명예와 희생을 기리는 데 헌신했다. 특히 지난 7월 25일, 둘루스의 1818클럽에서 열린 ‘2025 한국전 정전기념 헌화식’ 행사에서도 직접 참석해, 장진호 전투에서의 경험을 증언하며 마지막까지 후세에 참전의 의미를 전했다.
고인의 유족은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며, 대신 ‘Tunnel to Towers 재단(www.t2t.org)’에 고인의 이름으로 기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장례 및 조문 안내
• 조문(뷰잉): 8월 5일(화) 오후 7시~9시
Crowell Brothers Funeral Home
5051 Peachtree Industrial Blvd., Peachtree Corners, GA 30092
• 장례예배: 8월 6일(수) 오전 11시
Roswell United Methodist Church
814 Mimosa Blvd., Roswell, GA 30075
[예배 후 교회 식당에서 리셉션]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