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명문 구단 LA 레이커스가 2025-26 시즌을 새로운 구단주 체제에서 맞이할 전망이다.
ESPN 등 미국 주요 스포츠 매체들은 18일, LA 레이커스의 대주주였던 버스(Buss) 가문이 팀의 지분 대부분을 100억 달러에 마크 월터(Mark Walter)에게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월터는 현재 LA 다저스(MLB), LA 스팍스(WNBA) 등의 구단주로, 글로벌 스포츠 산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TWG 글로벌(TWG Global)의 CEO이자 회장으로, 캐딜락 포뮬러 원 팀, 빌리 진 킹 컵(Billie Jean King Cup), 여자프로하키리그(PWHL) 등 다양한 스포츠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이후에도 지니 버스(Jeanie Buss)는 레이커스의 ‘구단 대표(governor)’ 자리를 유지하며 일정 부분 구단 운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NBA 전설 어빈 “매직” 존슨은 이 소식을 반기며 SNS에 “마크는 승리를 추구하는 인물이며, 필요한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할 사람이다. 지니와 마크는 모두 경쟁심이 강하고 뒤에서 조용히 팀을 이끄는 스타일로 공통점이 많다”며 “레이커스 팬들은 정말 기뻐해야 할 소식”이라고 전했다.
LA 다저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도 “마크 월터는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헌신할 사람”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레이커스 홈구장인 크립토닷컴 아레나(Crypto.com Arena) 앞에서 만난 팬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 팬들은 “100억 달러라는 투자가 구단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또 다른 팬은 “코비 브라이언트가 하늘에서 지켜보며 축복할 일”이라며 감격해했다.
반면, 오랜 팬 중 일부는 “버스 가문은 레이커스의 상징이었다. 그들이 팀을 떠나는 건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고(故) 제리 버스 박사는 1979년 잭 켄트 쿡으로부터 레이커스를 6,750만 달러에 인수하며 구단 운영을 시작했다. 그의 리더십 하에 레이커스는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르브론 제임스 등 슈퍼스타들과 함께 10회의 챔피언십을 차지하며 ‘쇼타임 레이커스’로 대표되는 NBA 최고의 명문 구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2013년 그의 별세 이후 딸 지니 버스가 구단 운영을 이어받았으며, 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즌 중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커스는 최근 신임 감독 JJ 레딕(JJ Redick)을 선임했으며, 노장 르브론 제임스의 커리어 말년과 새로운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Luka Dončić)의 존재감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향후 몇 시즌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