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19일째…교황청 “야간에도 기계식 인공호흡기 사용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흡 곤란으로 위기를 겪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고 교황청이 4일 저녁 밝혔다.
교황청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에서 “오늘 하루 동안 교황의 건강 상태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호흡부전이나 기관지 경련을 겪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은 발열도 없고 정신이 또렷하며 상황을 잘 인지하고, 치료에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는 교황은 2∼3일간 건강 상태가 호전되다가 갑작스럽게 호흡 곤란이 찾아오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전날 오후에는 기관지 내 점액 축적으로 인해 두 번의 급성호흡부전을 겪어 기계식 인공호흡기 치료를 재개했다.
다행히 의료진이 내시경 검사와 시술을 통해 점액을 신속히 제거해 교황은 이날 안정을 되찾았다.
교황청은 이날 아침 언론 공지에서 “교황은 밤새 숙면했고 이후 계속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낮에는 호흡 상태도 개선돼 기계식 인공호흡기 사용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교황이 88세로 고령인 데다 호흡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다시 나빠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이날 밤부터 내일까지 기계식 인공호흡기 착용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황이 안정을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호흡이 불안정하고 특히 야간에는 호흡 기능이 더 약해질 수 있기에 추가적인 호흡 보조기가 필요하다고 의료진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은 교황의 경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아직 교황이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 통신은 풀이했다.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양쪽 폐에서 폐렴이 확인되는 등 상태가 심각해 2013년 3월 즉위 이래 최장기간 입원 중이다. 이날로 입원 19일째다.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한 사례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으로, 그는 1981년 6월20일부터 같은 해 8월14일까지 제멜리 병원에서 총 55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