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8일부터 비자를 받지 않은 방문자에 대한 전자여행허가(ETA) 제도를 한국을 포함한 40여개 국가로 확대해 시행에 들어갔다.
ETA는 비자와는 별도로 입국 전 온라인 등록(https://www.gov.uk/guidance/apply-for-an-electronic-travel-authorisation-eta) 등을 통해 받는 입국 허가다. 2023년 카타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 중동 국가에 이를 적용했다가 이번에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에 확대 적용되는 대상은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48곳이다. 오는 4월 2일부터는 34개 유럽 국가로도 확대된다.
ETA를 받으면 2년에 걸쳐 1번에 최대 6개월까지 비자 없이 영국에 머물 수 있다. 여권을 재발급받으면 ETA도 다시 받아야 한다. 발급 비용은 10파운드(약 1만8천원)이다.
영국 정부는 ETA 확대 시행으로 더 간소화하고 안전한 입국 체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북아일랜드에서는 관광 산업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BBC 방송에 따르면 코너 머피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경제장관은 북아일랜드에 대해서는 최장 7일까지 ETA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면제해 달라고 영국 정부에 요청했다.
현지 업계는 북아일랜드를 찾는 외국 관광객의 70%가 아일랜드에서 국경을 넘어 들어온다면서 아일랜드섬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자가 ETA 때문에 북아일랜드를 건너뛰고 아일랜드만 여행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